북한의 잠수함 건조 허풍(?)관련 글을 읽고/ 북한 조선소 위성 사진

2017. 1. 7. 10:58북한관계

http://bemil.chosun.com/nbrd/bbs/view.html?b_bbs_id=10040&pn=1&num=87791


댓글에서 잠수함을 야외에서 건조하지 않는다는 말은 글쎄,

일단 배를 독에서 건조하는 건 전혀 이상할 게 없고(미국의 현대 잠수함도 도크에서 수리하쟎아), 그 독이 노천에 있다 해서 문제될 것도 없다. 2차대전기에는 그렇게 지었고 특히 로미오급 계열은 유보트 21형의 연장선상에 있으니까. 그리고 정주영씨가 한 얘기를 상기해줄 필요는 없겠지. 배를 짓는 건 건설의 연장이다. 그것을 도크에서 짓건 미끄럼태우건 간에 배를 짓는 공간이 조선소고 그 위에 지붕을 씌우느냐 마느냐는 부차적인 얘기고 중요하지도 않다.


상어급이네 신포급이네 해도 기본적으로 크게 다를 건 없다. 그리고 서해와 남해바다 수심은 깊지도 않다. 깊은 작전수심을 목표로 하지 않고 적당히[각주:1] 숨어 활동할 정도만을 요구한다면, 2차대전기 구일본해군의 순항형 잠수함(순잠. 당연 디젤추진이다) 정도에 중국산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넣을 생각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 해군이야 리튬전지의 안정성과 해수가 들어갈 때의 문제를 생각할 지 몰라도, 북한군 사람값은 훨씬 싸고 소위 영도자가 까라면 까니까)


내 생각은 이렇다. 북한이 일단 SLBM을 완성했다고 자평하고 배치하겠다 결정했다면, 그걸 싣고 다닐 배를 건조하는 건 정해진 수순이다(물론, 아직 제대로 된 미사일이 아니라도 협박용으로 외관이 비슷한 배를 건조할 가능성도 있다. 9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이미 가진 것처럼 일단 협박먼저 하고, 협상하며 한미로부터는 시간을 벌고 중국으로부터는 지원을 받은 다음, 완성품을 내놓아 기정사실화하는 방식은 북한이 지금까지 해온 수법이다). 그리고 그 배는, 그럴 기술이 된다면 당연히 하겠지만, 만약 200미터 이상 수심을 못 가더라도 건조포기하진 않을 테고, 100미터만 돼도 만들 것 같다. 기사에 나온 것처럼 3천 톤 급일 수도 있고 더 클 수도 있지만, 1만 톤 급이냐 아니냐는 대양 건너에 사는 미국에게 중요하지 우리에겐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우리에겐, 걔들이 3천톤급 다수 대신 1만톤급을 소수만 건조하면 땡큐지.



여담으로,

2010년대 중반들어 북한이 조선소에 지붕을 씌우고 있다. 그래서 뭔 배를 건조하거나 손질하고 있는 지 위성사진으로 잘 확인되지 않지만, 독에 지붕씌웠다 해서 독이 아닌 건 아니지. 그리고 물을 채우지 않고 미끄러뜨려 배를 진수한다 해서 일반매니아 사이트에서 그게 독이냐 독이 아니냐를 시비걸 일도 아니다. 잠수함 건조장일 뿐이다.


2015년에 검색해 본 남포항

2015년 남포항


아래는 오늘 본 신의주


그리고 아래는 잠수함은 아닌데 덤이다. 오늘자 평양 대동강이다. 

(물론, 위성사진을 찍은 일자는 옛날이겠지)

왼쪽 에 있는 배 두 척은 각각 80미터가 조금 덜 돼 보인다.

위엣것은 길이나 폭이 요즘 화제의 코르벳일 것 같고, (구형 나진급 길이는 100미터 정도 된다고 한다. 그리고 건조 중인 모습인데 나진급을 지금 지을 리도 없고)

아랫것은 폭이 매우 좁고 앞뒤가 뾰족하니 잠수함같다.

오른쪽에 양현에 어뢰달고 있는 작은 배 두 척은 신흥급 계열 어뢰정인 듯.

그리고 신흥급 두 척의 왼쪽에 있는 것은, 발사관을 탈거한 미사일 고속정같이 생겼네.


  1. 전에는 수온약층이라고 적었는데, 아.. 책 잘못 읽었다. ;; 우리 나라 주변 바다 중 서해와 남해 연안 대잠 작전에는 해당없는 모양. 대신, 서해와 남해는 얕지만 먼 바다에서 하는 대잠작전과는 다른 난점이 있다고는 얘기가 있긴 했다. 얕고 조류가 강하면서 지형이 아주 평탄한 것도 아니라서 해저 반사파와 노이즈 등등..뭐, 호수가 아니라 여울이라 치면 비슷한 비유일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