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북핵사태때 북폭을 하지 않은 공로(?)

2016. 1. 6. 12:44사회정치외교

?를 붙인 것은, 나는 그 때 북폭(북한폭격)을 해야 했다고 보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냥 그 때의 분위기를 회상하는 정도의 연장선상이었지만,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늘수록,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그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역시 미봉책은 찜찜해.


북폭을 하지 않고 경수로 합의로 간 다음, 재미있는 게 관계자들의 후일담인데,


YS는 자기가 전쟁을 반대해 북폭을 막았다고 했고

DJ는 자기가 미국을 설득해 북폭을 막았다고 했고

클린턴[각주:1]은 자기가 한반도의 위기를 막았다고 했다.[각주:2]


-_-

지금 또 찾아보면 무슨 소리가 나올 지 모르겠는데, 여튼, 다 자기 공로라고 주장.



ps.

그 때[각주:3] 북폭했으면 서울 날아갔다 어쩐다 하는 사람도 있다만,

요즘 드러나는 북한군과 국군 꼬라지를 봐라. 지금 이런데 20년 전에 서울이 날아갈 것 같나.[각주:4]

북한은 서울 전면 공격은 하지 못하고 그냥, 핵시설 폭격당한 이라크나 시리아 정도로 투덜대고 말았을 거야.[각주:5]

그리고 만약 북한이 전면공격을 한다? 그랬으면 

걸프전 수준으로 미군이 투입되고 국군이 팀스피리트정도만 받쳐줬다면

별 문제없이 북한 정리됐을 게다. 그 와중에 역사대로 딱 김일성 죽어버리면[각주:6] 더 좋고.

게다가 그 땐 러시아도 비실비실했고 중국도 아직 별 거 없었을 때였거든.[각주:7]

결과적으로 그 때 북한은, 희대의 블러핑으로 기사회생한 것이다.


그러니까, "용감한 자가 미녀를 얻는다"는 말이 있지?

결과만 가지고 말해, 그 때 한국은 겁쟁이라서 북한을 얻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다 지난 이야기.[각주:8]



  1. 그러고 보면 이 사람 집권기에 미국이 우리 나라에 좋은 일을 뭘 했더라? 수퍼 301조나, 그 외 경제면에서 미국살겠다고 이것저것 저지른 피해를 많이 본 것 같아. 요즘도 그렇쟎아. 미국살겠다고 전세계 경제를 들었다 놨다 하는 거. 북한애들 강릉내려오는 거 알면서도 경고해주지 않았고. [본문으로]
  2. 미군이 평가한 손익계산얘기도 있었던 것 같고. 뭐, 94년이면 미국이 해외 무력 투사를 좀 꺼리게 되어가는 시기기는 했다. 돌아보면, 위기라 불릴 만 한 시기마다 미국의 진을 빼서 북한을 살려준 건 걸프전과 이라크전인 것 같아. 둘 다 이라크네. 그러고 보면 지금 IS도 이라크. [본문으로]
  3. https://ko.wikipedia.org/wiki/1%EC%B0%A8_%EB%B6%81%ED%95%B5%EC%9C%84%EA%B8%B0 [본문으로]
  4. 장사정포네 방사포네 스커드네.. 지금 상황과 비교하면 그 때 그건 위험도 아니었다. [본문으로]
  5. 지배자 관점에서 까짓 핵시설이야 더 깊숙이 다시 지으면 그만이지만, 점령능력이 없으면서 한국이나 이스라엘에 분풀이하겠다고 전쟁시작했다가는 잠잘 곳도 없어지는데? [본문으로]
  6. 바로 그 해인 94년 7월에 갔다. [본문으로]
  7. 천안문사태가 89년에 있었고, 구소련 붕괴가 91년이다. [본문으로]
  8. 셀프 치하하던 셋 중 두 놈은 죽어 썩어버렸고, 한 놈은 부축받아 다니는 모양이고.. 당시 북한의 당사자 부자도 죽어 버린 지 옛날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