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하급에 설치된 76mm 재활용 함포 불량 문제관련 가정: 혹시 10년 전에 비리납품된 가짜부품을 여태 쓰고 있었나?

2015. 2. 13. 20:03방위산업과 구매사업/납품,비리관련범죄

몇 달 전 불발사건, 오발사고[오류정정]에 이은 조사인 듯. 

최근에는 함포 사격 시험을 했는데 신뢰성이 기대이하였다는 기사가 나왔다. 탄약문제일 지 발사기구 문제일 지는 해군이 알겠지.

 

이 문제의 책임소재, 원인관련해 하도 여러 가지 말이 많아서 A에서 읽고 그렇구나하고 메모했다가 B에서 다른 말을 보고 어 아니네하고 비공개처리한 게 몇 개 된다. 지금도 보도나 커뮤니티 토론을 읽고 "이건 일관되니 확실하다"싶은 게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이 글도 그 정도로 신뢰성 없다. 몇 가지 읽다가 하도 복잡해서 정리해본 것. 읽을 때 주의.

 

 

아래는 그런 뜻에서, 가능성 하나를 상상해본 것이다. 몇 가지 보도를 바탕으로 짐작한 것이니 틀렸을 가능성도 많다.

 

윤영하급에 초계함, 호위함에 쓰던 함포를 재생해서 넣었느냐, 현대위아가 생산한 함포를 넣었느냐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해본다.

PKX에 들어가는 함포는 애초 재생으로 채우려고 한다는 얘기가 보도되었다. 다만, 뒤로 가면서 "생각외로 노후가 심해 전량 재생품을 달지는 않고 일부는 현대위아 개발품을 단다"는 보도도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윤영하급 1번함은 동그란 구형포탑이지만 2번함 이후로는 스텔시한 각진 현대위아것같은 포탑으로 바뀌었기에, 2번함 이후로 위아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하게 했어. (2번함꺼부터는 위아가 만든 새거다! 이런 말도 보다가 이젠 2번함꺼부터는 위아가 재생한거다! 이런 말도 나오는데, 탄약을 이송하고 장전하고 발사하고 포탑을 구동하는 부품까지 전부 바꿨을 지, 아니면 정비기록을 봐가며 필요한 부분만 손대는식으로 예를 들어 포신을 교체하고 포탑 껍데기를 바꾸고 신형 전투시스템과 연결하는 부분만 갈았을 지 어떨 지는 모를 일이다. 그런데 솔직이, 내부 기구를 다 들어내고 껍데기를 가는 걸 재생이라고 부르진 않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의 bemil쪽 글에서(해군의 함포시험사격시 드러난 문제, 관련기사 링크), 윤영하급은 "1번함은 구형, 2번함부터 12번함까지는 재생, 이후 13~18번함까지는 현대WIA제 신규생산함포"[각주:1]라는 댓글이 달렸다. 윤영하급은 작년말까지 17번함까지 취역했다. 그리고 신형 함포는 문제를 낸 적이 없다는 댓글도 있고, 과거 PCC/FFK때 오토메라라 함포도 평소 고장이 잦았다는 소리까지 나왔다.[각주:2] 

조금 찾아봤는데, 76mm함포를 가진 함정 중 함포를 떼냈을 만 한 배는, 작년말까지 퇴역한 울산급 1척, 포항급 5척(7척이라고 하는데 1척은 침몰, 1척은 포를 단 채로 전시), 동해급 4척, 해경 구형 한강급 1척이다(다는 아니지만 해외공여한 배 사진이 보도된 적이 있는데, 76mm를 떼냈더라). 10년 이상동안 조금씩 다르게 지어진 배들이라 각 함정의 무장은 퇴역 전 사진을 일일이 확인하기 전에는 단정할 수 없지만 일단 다 무시하고 울산급과 포항급이 2문, 동해급이 1문 달았다 가정하면, 12문 이상이 나오기는 한다.[각주:3] 작년말 퇴역한 울산급은 아직 처분이 결정되지 않은 모양이고, 포항급과 동해급의 퇴역시기는 엔하위키쪽에 달린 자료기 불완전해 시기별 수량은 확인하기 어렵다. 윤영하급 취역표는 아래 표와 같다. (출처는 엔하위키 미러)

 

그리고 오토메라라 짝퉁부품 사건을 다룬 2010년 12월 연합뉴스 기사를 보면, "위아가 국산개발한 시기는 2008년이고, 2010년부터는 납품하고 있다"는 소리가 나온다. 이것은 2010년에 수주한 것인지, 2010년에 건조한 배부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건전지 바꿔달듯 할 수는 없으니 2010년에 취역한 배는 아닐 것이다. 윤영하급은 2010년 7월까지 7번함이 진수[각주:4]했으므로, "위아가 2010년부터 납품했다"는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인명사고가 난 4번함 황도현함(2009년 취역)에 달린 함포는 오토메라라 재생품일 것 같다. 

 

아래는 미확인 댓글들을 읽은 소감. 당연히 근거 박약.

- 다만, 위아 함포의 개발과 시험 자체는 2008년에 끝났으므로, 저 기사 인용이 틀렸다면 2번함부터 위아제일 수도 있다. 이건 방위사업청쪽에서 공개한 문서를 보면 알 일.

- 이 함포말이 나올 때마다 "위아제 재생 ......"이라는 댓글이 달리는 걸 보면, 윤영하급에 달린 함포 중 1번함것과 위아개발품이 아닌 건 국산개발을 맡은 위아에서 재생을 맡았다는 식으로 이해해도 되려나? 그런데, 혹시, 함포를 떼서 넘겨줄 때 해군에서는 가짜부품채로 진퉁인 것처럼 위아에게 줬고 위아는 그리 줬으니 그런 줄 알고 (정비기록상 새것인)짝퉁부품은 손보지 않은 그런 스토리는 아니겠지.. 이게 말이 되는 게, 3번함 조천형함과 4번함 황도현함이 취역한 시기가 2009년이고, 아래의 가짜부품 납품 사건이 들통나 수사들어간 때는 2010년말이다!

- 만약 1번함 구형, 2-12번함 재생, 13-18번함 신품이면, 위아제 신형 함포를 해군이 사용한 시기는 PKG-726 한문식함이 취역한 작년 1월, 또는 그보다 두 달 앞서 취역한 PKG-725 홍대선함부터인 셈.

 

이래서, 나는 이번 사태가 해군 책임이 크다고 생각해!

 

 

76mm 함포 재활용은 당초, 2005년부터 말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당사자인 해군이 추진하는 일이기도 했다.

[해군 입장]  현재 해군의 호위함과 초계함에서 사용하고 있는 76mm 함포를 차기 고속정(PKX)에 장착시킬 계획은 맞지만 재고함포는 제작사 재생정비로 신품과 동일한 성능을 발휘하며 향후 25년간 품질보장이 가능하며, 독일해군에서도 76mm 함포를 재활용해 탑재 사용중입니다.

: 관련 글에는, 이 구형 함포는 몇 가지 성능 제약이 붙는다는 말이 나온다. (물론, 그게 발사가 안 되는 고장같은 그런 기본얘기는 아니다)

 

여기서, "제작사 재생정비"라는 부분에 눈길이 갔다. 제작사가 어디야?

FFK/PCC에 들어간 모든 76mm함포는 오토메라제다. 현대WIA가 국산을 개발한 이래 분쟁이 있지 않았나? 그리고 오토메라라/오토브레다사 이천년대에 해군이나 방위사업청 발주로 재생정비를 한 적이 있는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위아는 2010년부터 국산함포를 납품했다니까 저건 아마도 아래 물건일 것이다.

 

 

그리고 2010~2011년 의혹이 제보되고 결국 사실로 드러난, 76mm 가짜함포 부품 납품 사건.

위에 링크한 2012.12월 연합뉴스의 검찰 압수수색 기사를 간단 요약하면,

- 창원지검: "외국 정품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해군 함정용 76㎜ 함포의 핵심부품인 주퇴ㆍ복좌장치의 부품을 국내에서 몰래 제작해 해군에 납품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부산과 김해시의 군납업체 한곳씩을 2010.12.15 압수수색"

- 이탈리아 오토멜라라사가 제작해 해군에 납품한 76㎜ 함포는 부품 역시 이 회사가 만든 정품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 계약상 관례지만 이들 업체는 국내에서 부품을 만들어 납품했다는 의혹

- 이들 업체는 2004년~2005년 사이 주퇴ㆍ복좌장치를 (모조품을) 국내에서 제작했고 완성된 부품(모조품)을 미국으로 보낸 뒤 다시 역수입해 납품을 성사시켰다는 것이 검찰에 접수된 제보의 내용

- 해군 관계자: "정비수요로 인해 국방부 조달본부를 거쳐 검찰이 압수수색한 업체로부터 2005년 무렵 76㎜ 함포의 주퇴ㆍ복좌장치를 해군이 구매한 사실은 있지만 지금은 계약된 사항이 없다"

 

: 2004~2005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면, 이 때 모조품으로 부품교환된 함포들이 PCC/FFK에 있었다는 말이다. 그러면 커뮤니티에 올라온, 초계함 호위함의 포도 수시로 고장났다는 댓글이 아귀가 맞는다. 그리고 이 배들이 일찍 퇴역했다면 그 함포는 윤영하급에 달렸을 것이다. 또한 당시 납품받은 가짜부품을 해군이, 가짜사건이 드러난 뒤 폐기하지 않고 그냥 사용했다면, 그 부품을 새걸로 교체한답시고 윤영하급에 달면서 달아주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이 사건의 공판 기록 기사가 2011년 1월 아시아뉴스통신 보도. 사실관계만 발췌해본다.

군납업체 S사의 K씨는 2004년 해군 주력 76mm 오토메라라 함포의 주퇴통 12개와 복좌통 15개를 미화 33만3000불에 낙찰

- 입찰조건은 라이센스를 인정받은 미국업체에서 제조한 제품을 납품하는 것.

- 경남 김해의 J사 대표 Y씨는 자신의 공장에서 제조한 모조품을 K씨가 지정한 미국의 장소로 수출.

- S사 K씨는 미국 현지에서 함포부품제조와 전혀 연관 없는 N사가 발행한 인증서를 첨부하고 역수입해 마치 미국산인 것처럼 속여 해군에 납품

 

업체들은 오리발을 내밈.

 

J사 K는 자신은 이것이 군납인 줄 몰랐고 그냥 일반계약인 줄 알았다고 항변했다. 즉, 자기도 속았다고 말은 하는데, 아래 추가 내용 참고.

http://www.idom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335062

해당 업체는 이것이 음해라고 항변했고, 모든 절차를 제대로 밟았다고 항변.

 

그런데, J사는 2004년에도 군납비리에 연루, 납품업체 지위를 박탈당한 적 있음. 당시 사건도 해먹은 방식이 비슷함. 그래서 J사가 직접 군납을 못하게 됐으니까 S사와 짜고[각주:5] 한 게 아닌가하는 의혹. J사는 자신이 만든 함포 부품을 현대위아에 납품하려다 품질이 낮아 못했다고. 그래서 사기를 쳐 해군에 직접 납품하려 한 모양.

 

"군납비리 사건 후 J사는 상호를 바꾸고 포스코의 협력업체가 돼 코일포장용 결속기 관련 산업기계를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이번 함포 짝퉁부품 사건이 불거지면서 법정신세를 지게 됐다."

이 부분과, 납품비리 이후 업종을 바꿨다는 위의 링크기사 내용을 보면 모의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따라서, 정황상 이 놈들은 짜고서 저지른 것.

 

아래는 관련 기사(아시아뉴스통신)에서 발췌한 사실관계 상세 부분.

이 기사에 보면, 해당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 지 묘사돼있는데,

딱, 북한군과 교전하며 생긴 발사불능문제, 황도현함 오발사건, 이번 해군의 시험실패 문제가 다 해당된다.

 

 

1.

2004년 4월 S사는 방위사업청(의 전신인 국방부 조달본부[각주:6])으로부터 해군 주력함포 오토메라라 76mm의 주퇴통과 복좌통 27개를 미화 33만3000불에 낙찰

 

입찰당시 S사는 J사가 이미 만들어 놓은 짝퉁부품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계약조건은 '미국에서 제조한 제품'이며 납기는 2005년3월31일.

 

S사는 2005년12월 주퇴통 12개를, 2006년 2월에 복좌통 15개를 해군에 납품[각주:7]. 당시 J사는 자사가 만들어 놓은 짝퉁부품이 해군 검수를 통과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란 사실을 인지.

 

이 때문에 J사 관계자는 2005년 3월15일쯤 전 해군 함포기술자를 접촉한다(다른 기사에는 퇴직 해군 함포기술자 고용). J사의 압수품에서 주퇴통과 복좌통 설계도를 발견 등

 

J사는 '유압실린더'란 상품명으로 항공을 통해 미국으로 보냈다. 군수품으로 미국에 수출할 수는 없기 때문.

 

2.

미국에 도착한 이 부품에 S사는 엔 에스 아메리카 서비스(N S America Service)에서 발행한 제품인증서 첨부하고 역수입해 해군납품을 성사.

 

제품인증서를 발행한 엔 에스 아메리카 서비스(N S America Service): 

상시 근무인원이 1-5명에다 년 매출도 50만불 수준에 불과한 항만물류, 관세대행을 하는 소위 소규모 오파상

포부품 제조기술과는 무관한 업체여서 S사가 국방조달 때 첨부한 제품인증서는 가짜인증서

 

방위사업청(전 국방조달본부)이 외자조달 때 요구하는 수출당사국 제조업체의 인증서 첨부 조건 충족을 위해 허위인증서를 만들고 제출하는 수법.

 

3.

군납물품의 최종 과정은 ‘검수’. 검수를 통과하면 방위사업청은 대금을 지불하고 계약 종료.

함포부품인 경우 육안검수와 치부검수가 규정. 검찰 조사결과 해군은 육안검수만 하고 땡침.

육안검수 필수서류: 제품인증서, 제품인증서 발행업체의 공정증서, 수입품임을 확인 할 수 있는 관련서류.

 

S사는 미국으로 보냈다가 역수입하면서 이 같은 서류를 완벽(?)하게 위조

 

문제는 군납부품 전부를 일일이 치부검수를 하지 못한다는데 있다. 해군은 서류상 치부검수를 했다고 기록돼 있다고 대답. 전직 해군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사항”이라고 일축. (실사격시험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검수기관이 제품인증서를 발행한 현지 업체에 대한 검증작업을 하지 않음. 영어면 껌뻑 죽... 

 

 

해군이 왜 마음에 안 드냐면, 첫째, 이런 과정에서 로비에 관여했을 해군놈은 수사에서 빠졌다는 것.

묘사된 정황이 이 사건일 모 회사의 누가 모 밀리터리 커뮤니티 게시판에 "자기 회사는 억울하다"며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보면, 자기는 몰랐다며 강변하고 있지만, 그 외에도 해먹은 전직 해군간부(검찰은 사건관련성을 찾지 못했다며 국방부와 해군은 조사하지 않았다)와, 외국국적자는 손도 못 대고 자기만 팬다며 불만을 말하고 있더라고. 이 부분은 루머니까 그냥 제낀다 해도, 이런 사건들에서 흔하게, 전직 군간부가 다리가 돼서 국방부의 담당자와 납품업체를 이어준 관행(최근의 통영함 사건처럼)을 생각하면 글쎄다.

 

짝퉁 납품ㆍ원가 뻥튀기해도 검증 구멍… '防産 노다지' 군침

 

靑 방어 대공포까지 불량… 갈 데까지 간 비리 

방위사업청 수입 총괄… 年 수천개 품목 서류확인 고작 

장성ㆍ장교 전역 후 방산업체 취업 '전관예우'까지 기승  

 

서울신문 김광수기자 : 2011/02/11

 

- 장비를 도입하기 전에 성능에 별 이상이 없고 업체에서 제출한 가격이 책정한 국방예산의 범위 안에 있으면 자세하게 조사하지 않아. 성능검사도 전수조사가 아닌 샘플링(저 함포비리는 서류검사만)이 많아..

- 최근 국내의 한 방산업체가 자신들과 직거래하는 미국 부품업체와의 사이에 중간거래상을 하나 더 끼워 넣어. 다단계 거래로 레이더 부품의 가격을 70% 이상 더 받는 등 70여 품목의 가격을 부풀려 총 납품액 562억 원 중 97억 원을 챙긴 사례.

- 전역 전 2년 동안 맡았던 업무와 관련 있는 업체에는 전역 후 3년간 취업이 금지돼 있지만 이미 900여명의 예비역 장교가 방산업체와 군의 가교역할

 

 

둘째, 일단 부정납품이 드러난 뒤의 해군의 대응이다. 해군은 입찰예산을 돌려받는 데만 신경썼지, 비리를 저지른 놈을 때려잡을 생각은 하지 않았고, 잘못된 구매체계를 개선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저 기사만 봐도 그렇다. 관련 기사를 보면 당시 국방조달본부[각주:8], 해군의 검수집단이 무슨 징계를 했는지 말이 있는가? 게다가 해군이 무슨 소리를 했냐 하면, 부정한 부품을 받았지만 쓰는 데는 이상없다... 요러고 있었다. 그러면 그 부품을 폐기했을까? 아닐 것 같은데.

 

아시아뉴스통신의 기사 중에 이런 말이 나온다:

해군은 이 문제가 불거지자 당시 납품된 부품을 장착하고 실전에 배치된 함포가 '정상운용'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해군은 '조사 중'이라고 말을 바꿨다.

(中略)

실제 문제의 주퇴통과 복좌통은 현대위아에 납품을 시도했다 퇴짜를 맞았다. 성능불량이 이유였다. 위아에서 판명한 성능불량이 해군에서는 '정상운용'이란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경남도민일보에는,

해군 관계자는 "2005년 국방부 조달본부를 거쳐 검찰이 압수수색한 업체로부터 76㎜ 함포의 주퇴·복좌장치를 구매한 사실은 있지만, 규정상 잘못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오토메라라 76㎜ 함포에 오토메라라 부품을 써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면서 "납품 당시 규격이나 성능 실험에 문제가 없었기에 낮은 가격의 제품을 입찰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 "성능 실험에 문제가 없었기에" => 요거 해군 거짓말. 해군은 서류를 챙기기만 했지 진위여부를 확인하지도 않았으며, 성능실험은 전혀 한 적이 없다. 위의 인용 3번항을 보면 나온다. 그러니까 해군은, "제대로 받았냐"하고 물어보니까 "성능실험했다"고 거짓말쳤고, 거짓말이 발각된 뒤에 "왜 성능실험 안 했냐"니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변한 것이다. 현실이고 실정이고 이전에 말하는 순서가 텄다..

 

: 제작사인 오토메라라걸 써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2010년에 해군이 변명했다.

그런데, 맨 처음 인용된 2005년 국정감사 자료에는, "재고함포는 제작사 재생정비로 신품과 동일한 성능을 발휘하며 향후 25년간 품질보장이 가능하며"라는 말이 보인다. 2005년에 제작사라 불릴 회사는 오토메라라뿐이다. 그리고 그 해(2005년)에 이 가짜납품 사건이 터졌다.

 

(만약 현대위아가 당시 정비 및 해군의 교환부품 주문발주를 받았다면 넓게 봐서 현대위아도 포함되기는 하겠다. 현대위아가 그 포를 제작하지 않은 시기이므로 해군의 '제작사 정비'운운은 거짓말이 되지만(예: 대한항공이 F-15를 창정비하지만 F-15 제작사는 아니다). 만약 이렇게 보면, 앞서 J사가 현대위아에 납품하려다 불량이라 실패했다는 얘기가 이것일 수 있다. 그러니까 만약 2005년의 국감장에서 해군이 말한 "제작사 재생정비"의 책임사가 현대위아였다면, 원래는 현대위아에서 부품을 책임지고 수급해서 정비를 해야 하는데, 여기에 품질불량으로 납품실패한 J사가 해군에 로비해서 해군이 구매해 직접 정비하거나 관급부품으로 현대위아에게 주는 걸로 제도를 바꿨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는 불량품을 미제인 것처럼 속여 해군에 납품한 게 아닐까)

 

밀리터리 커뮤니티 게시판을 읽다 보면, 일선 군인들이 수입 오리지널, 혹은 FMS 구매품을 선호하고 국산품, 대체품을 혐오하는 감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이런 납품비리가 원인이 아닐까. 이 경우는 외산 동등품이랍시고 사온 게 사기였던 경우지만.

 

 

경남매일신문에는 이런 말을 했는데 왜 오리발처럼 느껴지지?

해군은 검수할 당시 납품된 부품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부품으로 납품과정에서는 이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15일 해군 관계자는 "국방부를 통해 수주할 당시 부품 사양 등에 대해서만 입찰공지할 뿐 원 제조사(이태리 오토메라라)의 부품을 납품해야 한다는 전제나 규정은 없다"며 "정품 또는 해군규정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고 적법한 절차에 의해 수주 한 것으로 다른제품이 납품됐다면 해군도 피해자다"고 말했다.

 

 또 "검찰이 압수수색한 업체로부터 2005년에만 76mm 함포의 주퇴통, 북좌통을 구매한 것으로 그 이후 계약된 사항은 없다"며 "검찰수사를 지켜보면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포괄적으로 확인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 애초에 팔아먹은 놈들도 그거 한 탕 하고는 튀었거나 시설을 처분했다고 하나..

 

 당시 계약서를 입수했다는 해군관계자는 "계약 내용에는 `납품할부품은 미국에서 제작을 하고 제작한 물품을 해당업체가 수입해 납품을 한다` 라고만 명시돼 있는 만큼 언론에서 밝힌 내용과는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 이러면 개선의지가 있는 걸까?

 

그리고 2010년 12월말 기사를 보면, 잘 썼다, 이상없다던 해군이 왜 조사 중이라 말을 바꿨는 지 이유가 나온다.

납품된 모조부품은 모두 실제 함포에 장착됐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장착 수개월만에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해군과 합동으로 조사한 결과, 2005년 9월부터 2009년 2월까지 모두 해군 76㎜ 함포에 장착됐으며, 그 가운데 주퇴통 1개는 2달만에, 복좌통 1개는 4달만에 고장나 신품(이라고 해도 결국 같이 납품받은 물건 중 뜯지않은 것이겠지)으로 교체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건이 터지고 나서 해군대변인 혹은 언론인터뷰한 해군 간부가, 일단 덮고 보자고 문제없다 거짓말했거나,

진짜로 검찰과 합동조사하기 전에는 해군도 그런 문제가 있는 지 모르고 우연이라 간주했을 가능성.

 

 

총 납품받은 부품이 주퇴통 12개와 복좌통 15개다. 나머지는 그 뒤에도 함선 어디에 들어가 있었겠지?

 

 

 

그리고 이런 사건을 찾아보며 찜찜했던 게 있다. 후속보도가 없다.

저 재판에서 어떤 판결이 났는지, 저 자들이 무슨 처벌을 받았는지, 저 회사들이 어떤 불이익을 받았는지,

정부가 부정이익을 얼마나 환수했는지, 그리고 국방부는 어떤 제도적 개선을 했으며,

연루된 전현직 군인에게 처벌, 징계를 했는지 아무 보도가 검색되지 않는다. 정말 깨끗하게 없다.

 

이건 뭐냐..

 

 

 


 

당시 검찰 보도자료.

 

 

 

 

  1. 중간에 침수되는 바람에 취역순서가 뒤로 간 배도 있으니까 딱 그 순서는 아니겠지만. [본문으로]
  2. 만약 그랬다면 말인데, 가장 먼저 생각해볼 것은 아래 서술한 가짜부품 납품 사건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정말 포 자체가 원래 그렇다면 주포 1문+부포1문인 PKX시리즈와 달리 PCC/FFK는 2문+2문인 데다가 시스템 부피가 크고 함내 운용 공간도 넓고 배치 인원도 많아서 1문 고장이 전력에 큰 짐이 안 되고 쉽게 조치되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안 된 게 아닐까. 이 배들은 2천년대 이후 지원사격은 했지만 최일선 교전기록이 없어 언론의 초점을 받지 않았기도 하고. 끝으로 생각해볼 만한 것은 PKX시리즈의 선체 설계가 함포 기능고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지만 이건 지금 시점에선 가장 뒤에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본문으로]
  3. 해경의 한강5호는 올해 퇴역 예정. 1600톤급 신형 한강 5호는 작년말 진수. http://photo.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2/17/2014121702660.html?brief_photo [본문으로]
  4. 우리 나라 군함은 주포를 달고 진수한다고 알고 있다. [본문으로]
  5. 혹은 S사가 J사의 바지회사라든가. [본문으로]
  6. 본부장은 김정일 소장으로, 2002년부터 2005년 5월까지 재임하고 방위사업청 준비사업단으로 옮겼다(후임자는 박경서 소장). 김정일씨는 초대 방위사업청장으로 반 년 재임하기도 했다. ( http://ko.wikipedia.org/wiki/%EA%B9%80%EC%A0%95%EC%9D%BC_(1949%EB%85%84) ) [본문으로]
  7. 해군참모총장 정옥근씨가 해군 전력기획참모부장으로 재임하고 있던 때에 납품되었다. 이 사업이 발주되던 2004년이면 정씨의 전임자가 담당이었을 텐데, 이 직책에서 정옥근씨의 전임자는 검색되지 않는다. 다만, 정옥근씨의 전임 해군참모총장인 송영무씨가 2003~2005년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이었는데 이 직책이 담당인 지는 잘 모르겠다. (이취임시기가 안 맞는다) [본문으로]
  8. 당시까지는 각군이 직접 사업 진행에 관여했다고 한다. 방위사업청은 2006년에 생겼다. http://www.chosun.com/national/news/200512/200512290273.html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