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재난대비 비상식량 비축

2018. 11. 12. 19:44전쟁과 생활

우리 나라는 아마.. 관공서에는 없고, 민간기업과 대형 유통업체에 기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 제당회사, 식용유회사, 밀가루회사, 그리고 생수회사가가 있어 좋은 겁니다. 정부 일을 대신 하니까.[각주:1]

* 비상식량은 정전으로 냉장고가 동작하지 않아도 보존하는 데 이상이 없어야 하고, 전기동력이 없어도 건냉암소인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냉장고 냉동실에 그득한 저장식품은 진정한 뜻에서 비상식량이라고는 할 수 없겠죠. :) 


이하 간단 정리와 잡담.

일본이 매년 엄청난 분량의 식량을 버리는 이유는 - 중앙일보 2018-01-11

재해 대비용 비축 식량 유통기한 맞아 폐기.. 2016년에만 44만9000끼 분량 버려

동일본지진 이후 식량 비축 1.8배 증가

일부 가축용으로 가공하지만 다 처리못해

- 일본의 중앙, 지방 정부는  2017년 기준 약 1250만 끼니 분량을 저장. 저장 기준은 자치단체마다 제각각인 기준으로 계산한 것으로 취약대상 또는 이재민 예상자의 1-3일치 소요량 등.

- 일부 자치단체는 절반 또는 전량을 저장하지 않고 유사시 민간기업에 필요량을 요청하는 유통 비축 체계로 갈음했지만 실제 사태 발생시 유통 거부되거나(계약한 회사가 직원이 방사능에 당할까 우려해 거부) 전달 수단을 잃기도(지진/홍수로 도로/다리 유실 등).

- 지자체는 비축량을 평소 지역 재난대비 훈련때 소비하거나, 자치단체 주최 행사때 소비하거나, 푸드뱅크로 보내거나 이도 저도 못하고 유통기한을 채우게 되면 사료용으로 사용해 비축물량을 순환시키지만 저 정도를 폐기.     

그런데 폐기물량이 많은 것처럼 기사는 적고 있지만, 예를 들어 총 900만 끼를 저장하면서 매년 45만 끼를 버린다면, 군대처럼 체계적으로 배식해 소비할 수 없는 민간 관청에서는 그냥저냥일지도(그리고 장부상 폐기지 편의점 폐기음식이나 미군부대 MRE처럼 소비될 지도). 비상식 보존기한을 5년으로 가정하면 매년 900/5=180만 끼가 기한을 맞는데, 그 중 45만 끼를 폐기했다면 나머지 135만 끼는 어떻게든 소비하거나 사료로 재활용했다는 말이니, 나머지를 더 잘 재활용하려 한다는 말로 읽을 수 있겠다. 만약 보존기한 3년으로 치면 비축량 900만 끼 기준 매년 300만 끼가 기한만료, 45만 끼 폐기[각주:2], 255만 끼 소비란 말이다. 어쨌든 근년으로 오면서 비축량이 급증한 만큼, 이대로 가면 폐기량도 몇 배로 늘 테니.

- 비상식량이란 성격상 맛이 일상용으로 선호될 정도는 아니고, 단기생존목적 장기보존식이라 밥대신 오래 먹어서는 건강에 별로일 수도 있으며, 비축물량의 포장과 규격이 개인소비용으로 배포하기에는 불편한 경우도 있음.

- 우리 나라와 비슷하게 일본도, 푸드뱅크단체들도 가려서 받는다고. 

일본 최대 푸드뱅크인 도쿄 ‘세컨드 하비스트 재팬’의 다나카 이루마 매니저는 “관공서나 기업이 비축 식량 처분에 고민하는 한편, 생활이 곤란한 사람들이 식량을 제공 받을 곳은 적다. 비축 식량을 저소득층에 나눠주는 과정을 전국적으로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우리 나라로 치면, 만약 저런 비상식량을 비축한다면 폐기하기 전에 일찌감치 순환시켜 지급할 만한 군사조직, 준군사조직과 훈련이 여럿 될 것 같다. 물론 보존기한 한 달 남겨 주자는 말이 아니다. 3~6개월 정도는 남겨야 받아 쓰는 쪽도 계획적으로 소비하지. [각주:3]



  1. 농협의 비축미도 농가지원, 시장가격조절목적과 함께 이런 의미도 있겠죠? [본문으로]
  2. 포장돼 있는 식품이란 점에서 아깝다는 생각이 팍팍 들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25만 명이 못 되는 일본 자위대 현역이 일 년 1100끼니 중 2끼니분을 짬처리한 정도다. [본문으로]
  3. 유통기한 1년인 식품과 식재료의 경우 1~2달 정도 남았을 때 푸드뱅크로 넘기는 일이 많다(또는 시중의 떨이전문 유통상에게 넘긴다). 유통기한 3년이나 5년인 저장식품이라면 3개월이나 6개월 정도 남겨서 처분하는 것은 계획만 세우면 비용증가없이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