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치외교

박근혜와 문재인이 묘하게 환빠-환단고기를 언급하는 인사들과 연결점이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https://skywork.tistory.com/11145
■ 주의: 아래 글은 웹서핑하며 읽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과 생각입니다. 틀린 이야기를 인용했을 수 있으며, 잘못 알아들었을 수도 있고, 제가 무지해 잘못 쓴 내용도 있을 것입니다. 방위산업이나 군사에 문외한인 일반인 생각인 만큼 그런 게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짧은 썰을 풀어본다.


1980~1990년대에 30~40대던 교사들이 각급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환단고기>, <단>, <천부경>같은 이야기를 꽤 했다. 전두환때던 1980년대에는 TV와 라디오 광고를 할 정도로 꽤나 세를 몰았다. 그리고 그 결정판, 이씨나 김씨 문중에서 발행한 족보만한 양장본 박스세트 <대쥬신제국사> 를 군부대 진중문고에서 볼 수 있었던 시절이 90년대다.


묘하게 애국애족이니 겨레사랑이니 민족주의니하는 푸시를 받았다. 그 문서(?)들의 자칭타칭 19~20세기 원문을 따라가보면 좀 어울리지 않는 대접이지만. 소위 "국뽕"의 원조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중시조정도는 될 것이다.[각주:1] 심취한 사람들은 군사정부시절 정부에 속한 사람뿐 아니라 정부에 반대하는 입장에 속한 사람들을 망라했다.[각주:2] 정부인사는 대놓고 밀어주진 않아도 국민단결 콘텐츠라는 식으로 눈감아주었고, 재야에선 소위 '정부가 후원하는 식민사관에 대항한다'며 좋아했다. 


이때 가르치던 사람들이 박근혜와 문재인나이대인 50년대생들이 많고, 정보가 부족하던 시절 그들과 함께 이런 데 심취한 사람들이 80년대 10대, 20대던 학생들이며 386[각주:3]들이다. 뒤로 갈수록 유행이 지나고 언론매체가 다양해지고 출판물이 늘어나면서 그런 것은 말빨이 안 먹혔지만. 치우천왕이나 신통력보다는 드래곤볼과 에네르기파였었지. :) 하지만 그때 학교를 졸업하며 그걸로 교육이나 관심이 완결된 세대는 그때 교사나 강사에게 들었거나 책을 보고 읽은 생각을 지금도 머릿속 도서관에 넣어다닌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 그런데 요즘은 공룡이 깃털가졌다는 이야기가 정설이 되어가는 세상이다.


당시 대학교에서는 '미국은 기독교 한국은 증산도'란 말이 있었을 정도였으니까. 대학 총학생회도 이쪽은 꽤 우호적이었다. 고유의 것을 찾는다며 농악, 택껸, 실용한복과 함께 세트로 보급되었고, OOO, OOO 같은 개신교동아리 전도자는 벌레보듯해도 증산도동아리는 나은 취급을 받았고, 천부경은 지방 대학가에서는 2000년을 전후한 시기까지도 명상수련용으로 퍼져 있었다. 깨어있는 지식인의 교양과 생활요가 정도로..[각주:4] 그래서 서울시중 대형서점에 그렇고 그런 책이 많이 깔렸다. 지금은 다 폐지가 됐는지 헌책방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지만. 이우혁의 퇴마록 세계편에 깔린 단군이니 한웅이니 수메르니 하는 것의 배경이 그때 분위기를 반영한 것.


지금 와서 돌아보면 웃겨서 말도 안 나오지만, 그땐 그랬다. 그래서 대충 그 연배인 문재인이니 도종환이니 박근혜니 국회의 가방끈만 긴 무식쟁이들이 그런 데 관심가진 것이다.[각주:5] 우리의 역사에 관심가진 체하기는 좋거든.[각주:6] 그래서 그 연배 사람들이 관계자들을 국회에 불러 강연을 들었다 해서 제정신인가 싶고, 그렇게 주워들은 꼬투리를 공식 발언에 넣었다가 욕먹는 얕은 바닥을 보여 헛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하여간 그런 배경이 있다는 점만 알아두자. 저 세대가 미친 게 아니다. 그때 유행이 그랬고 정보가 부족했다.[각주:7] 그걸 공무를 수행하면서 들고 나온다는 것 자체는 지금은 철지난 옛날 다큐멘터리 DVD보고 자기가 임명된 부처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바닥이 얕다는 증명이지만.



학교에서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허튼 썰을 풀지 말아야 한다. 군대 정훈장교들도 허튼 썰은 하지 말기를 바란다. 당시는 아무리 군사정부시절이라고 해도 정규 교육 커리큘럼에는 저런 게 없었지만, 마치 바퀴벌레가 하이브에서 먹이활동하듯 저 밈(meme)이 전파되어 해악을 많이 끼쳤다. 지금도 그런 게 있을 것이다. 방향은 다른데 일처리하는 사고방식은 비슷한 사람이 집권하고 있으니.[각주:8] 



  1. 물론, 이것은 조선시대이전에 작성된 고문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본문으로]
  2. 한국에는 좌파 민족주의와 우파 민족주의가 있을 뿐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본문으로]
  3. 운동권만을 지칭하는 게 아니다. 그들을 포함해 그 시절 그 나이대였던 세대. [본문으로]
  4. 돌아보면, 마치 노동운동한다는 사람들이 김일성, 김정일 노작집을 들고 갔듯이 대학 학생회와 상관있는 '전통문화'콘텐츠에는 천부경이 끼어들어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본문으로]
  5. 50년대생이나 386들이 감수성예민할 나이던 시절에는 우리나라에 내세울 게 아무것도 없었으니(유구한 역사가 있지만 국역도 안 돼 있었고) 뭐라도 "국뽕"이 필요하긴 했을 것이다. 일본에 아마테라스면 한국에 환웅과 단군이라는 식으로라도. 환단고기 어느 판 서문이던가? "9xxx년의 엄중한 민족사" 운운하던 문장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처음 읽은 어릴 적에는 그 문장이, 솔직이 멋지게 느껴졌다. :) [본문으로]
  6. "숨은 역사, 은폐된 진실의 민족사를 나는 들었다!" 동료의식을 함양하는 데도 좋았겠지. [본문으로]
  7. 80년대만 해도 조선왕조실록이 국문으로 번역되지 않아 시나리오 작가가 실록 원전을 적당히 해석해 소재로 따쓰던 시절이고(신봉승, 박시백 등 아마추어들이 왕조실록이라며 책파는 기원이 여기에 있다. 진지하게 읽을 가치는 별로 없다. 당시 일반인은 이렇게 생각했군 정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도 간행되지 않아 한국사 교양 기본으로 찾아볼 백과사전조차 없었다. 기껏해야 동아대백과정도 [본문으로]
  8. 그때나 지금이나 "내가 보기에 의도가 좋으면 OK"라고 여긴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누구는 창조를 모토로 집권했고 누구는 절차를 모토로 집권했지만, 참 신박한 논리를 창조해 절차를 입맛대로 왜곡하기는 그놈이나 그년이나.. [본문으로]

■ 주의: 이상의 글은 웹서핑하며 읽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과 생각입니다. 틀린 이야기를 인용했을 수 있으며, 잘못 알아들었을 수도 있고, 제가 무지해 잘못 쓴 내용도 있을 것입니다. 방위산 업이나 군사에 문외한인 일반인 생각인 만큼 그런 게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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